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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에서 보는 트라우마, 트라우마가 일으키는 문제들

by 블루베리열매 2024. 3. 12.

심리학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의 행동에 관련된 심리적, 사회적 과정 그리고 이들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으로 분류된다. 경영학, 예술, 여러 산업 등의 실생활에 널리 응용되어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철학자들이 주로 하던 사색과는 달리 최근의 심리학은 과학적인 실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다양한 분야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데 이는 어떤 인간의 삶과 관련된 심리적인 문제들의 어떤 분야에서도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화 사회가 심화하고 생존보다는 삶의 질과 연관된 문제들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더욱 심리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만큼 다양한 주제의 심리학적 지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심리학은 이런 것이다 쉽게 정의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심리학의 정의와 목표, 연구 등을 설명하는 것이 각각 다르다. 다음은 그런데도 심리학을 정의해 본 것이다. 첫째, 심리학은 인간 행동의 포괄적인 설명에 목표를 두고 있다. 요즘 심리학 하면 떠오르는 오은영 선생님이 여러 방송에 출연해 삶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해석하여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나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에서 볼 수 있다. 둘째, 심리학이 과학이 되기 위해서는 정의, 절차 그리고 과학적 방법론을 따라야 한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해석의 여지가 많고 기준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엄격한 절차와 방법론을 따를 때 비로소 확정적인 자료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영어로 심리학 Psychology라는 단어는 영혼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psyche와 특정한 주제를 연구한다는 뜻을 가진 단어 logos가 합쳐진 것이라고 한다. 해석해 보면 '영혼에 대한 탐구'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매우 그럴듯한 단어 선정이 아닐 수 없다. 초기 심리학자들이 신학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고 한다. 

 

 

비록 심리학이란 단어는 비교 전 근대에서부터 사용되었지만, 무려 기원전부터 심리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계속 있었다고 한다. 현대 심리학 이전의 심리학은 경계가 두드러지지 않고 철학자들이 함께 다루는 영역의 학문으로 고려되었다고 한다.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철학의 한 갈래였던 심리학이 점차 분리되어 과학의 한 분야로 자리잡게 되었다.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빌헬름 분트가 라이프치히 대학에 처음으로 심리학 연구소를 개설하면서부터였다. 빌헬름 분트는 자신을 심리학자라고 칭했고 심리학을 다른 학문에서 분리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근대 이전에는 마음은 영혼의 표현이기에 물질이 아니고 신체는 물질이기 때문에 이 둘은 완전히 분리되어 따로 연구해야 하고 따라서 마음을 과학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19세기 후반 여러 실험과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게 되자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이때부터 심리학은 과학적으로 연구가 가능한 학문으로 취급되었으며 철학과는 완전히 분리되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란 심리학적 관점에서 정신적인 외상이라고 설명된다. 강간이나 폭력 등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 심각한 심적 고통을 주는 사건의 경험으로 인해 나타나는 정서적인 반응을 말한다.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것 또한 큰 심적 고통을 주어 스트레스 반응을 불러올 수 있으나 그 자체로는 트라우마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트라우마의 결과로 심리적 충격과 심리적 거부 등의 단기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양극성 장애, 플래시백, 공황발작, 섬망, 악몽 장애, 대외관계의 어려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양극성 장애란 영화나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할 만큼 현대사회에서 현대인들이 많이 가지고 살아가는 질병으로, 비정상적인 기쁜 상태인 조증과 비정상적인 우울 상태인 우울증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 감정의 장애가 생긴 것을 말한다. 조증 상태에서는 흥분과 과대망상의 상태에 접어들고 불안과 불면이 동반될 수 있다. 반대로 우울증 상태에서는 비정상적인 우울감과 무기력함, 피해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끔 조증과 우울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험을 하기도 하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는 일반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플래시백이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도 모르게 현실에서 어떠한 장면이나 단서를 보고 관련된 기억에 강렬하게 몰입하는 현상이다. 기억에 강렬하게 몰입할 때는 현실과 완전히 격리되어 단순히 기억을 떠올리는 것과는 구분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많이 겪는 현상으로 이것 때문에 일상을 상당히 망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공황발작은 본인도 예측할 수 없도록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극도의 공포감으로 땀, 몸 떨림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마비가 올 수 있다. 몇 분 안에 돌발적인 공포가 최고조에 다다르며 일반적으로 30분 가까이 공포가 지속된다. 공황발작을 지속해서 일으키는 것이 공황장애로 진단되며 플래시백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나 우울증, 약물중독 등 여러 정신적인 질병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강한 심리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공황발작이 오기도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찾아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단순 공포증은 외부의 요인으로 인한 두려움이지만 공황발작은 신체 내부의 자극에 의해 일어나는 것에 차이가 있다.

 

섬망은 노인들한테 특히 자주 나타나는데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거나 수술 전후로 병원에 누워있는 환자에게서도 발생한다. 극심한 불안을 느껴 의식이 있지만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심한 경우 섬망 후에 사망하는 케이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