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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분노조절장애, 분노의 결과는 원인보다 더 심각하다 (자가진단)

by 블루베리열매 2024. 3. 14.

분노조절장애의 올바른 의학적 용어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이다. 이는 직접 또는 간접적인 폭력이 동반될 수 있는 분노 폭발을 특징으로 하는 행동 장애로, 때로는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은 일에도 적절하지 않게 분노를 폭발하는 행동을 보인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환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사소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공격적인 말투나 행동을 보이며 분노를 표출한다. 이들은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 유일한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여기며 계속해서 분노하고 이를 표출한다. 분노 표출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이후 밀려오는 후회 및 허망함 등으로 인해 스스로 괴로움을 느낀다.

 

호르몬의 불균형 또는 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 기능의 이상같이 물리적인 요인들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학대 또는 트라우마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내재해 있어 나타나기도 한다. 뇌척수액의 세로토닌 대사물의 농도 저하가 분노조절장애에 크게 관련되어 있다고 밝혀졌으며, 이는 유전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다음은 분노조절장애 진단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 모두가 자신이 분노조절장애가 아닐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는 분노조절장애라기보다는 불안감, 우울감, ADHD 등 다른 질환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스로 객관적인 진단을 내려보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도록 해보자.

 

<질문지>

1. 성격이 급하며 금방 흥분하는 편이다.

2. 내가 한 일이 잘한 일이라면 반드시 인정받아야 하며 그러지 못하면 화가 난다.

3. 온라인 게임에서 본인의 의도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난 적이 여러 번 있다.

4. 자신이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고 좌절감을 느낀다.

5. 타인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꼭 마찰이 일어난다.

6.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7.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거친 말과 함께 폭력을 행사한다.

8.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집어 던진다.

9. 분이 쉽게 풀리지 않아 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10. 내 잘못도 다른 사람의 탓을 하면서 화를 낸다.

11. 중요한 일을 앞두고 화가 나 그 일을 망친 적이 있다.

 

<진단>

1~3개: 감정 조절이 가능한 단계
4~8개: 감정 조절 능력이 약간 부족한 단계
9개 이상: 분노 조절이 힘들고 공격성이 강한 단계
* 9개 이상에 해당할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한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 분노조절장애 자가진단-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4/15/2021041502022.html

 

실제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스스로를 의심하고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기보다는 다툼, 폭행 등으로 법적 문제가 걸려있어서 또는 사랑하는 가족이 치료받지 않으면 함께 살아갈 수 없다며 협박해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분노조절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심각한 분노조절장애의 경우에는 정신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사실 정신과적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문제 인식의 정도가 덜한 편이고 따라서 바쁜 현대인들의 경우에는 병원 방문을 나중으로 미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건강이기에 꼭 본인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병원 방문을 해 보기를 추천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정신적인 문제들을 앓고 살아가고 생각보다 간단하게 치료될 수 있다. 정확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분노조절장애를 조금 완화하고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전문가 의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았다.

 

첫 번째는 화가 나는 상황에서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다. 화가 난 상황에서는 상대방과 어떠한 의미 있는 소통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의 말과 행동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더 큰 분노를 일으킨다. 내가 화가 난 상황이 타당하다고 생각되어 억울한 상황일지라도 화가 난 이유보다는 화를 낸 태도가 상대에게는 더 크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또다시 공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그 자리를 피하고 혼자서 산책하거나 생각하며 화를 가라앉힌 다음에 돌아와 아까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한 이유를 말하는 것이 그 자리에서 말도 안 되는 소통을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두 번째는 본인이 왜 그렇게까지 화가 났는지에 대해 스스로 살펴보는 것이다. 화가 난 상황에서는 항상 화가 난 상대가 존재한다. 이는 나의 화가 상대를 향해 있다는 말인데 이처럼 화살이 타인을 향해 있는 상황에서는 분노 조절이 더 어렵다. 화살의 방향을 조금 돌려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날까?' 생각해 보며 분노의 화살을 자신에게 겨누어 보면 화가 좀 누그러드는 진정 효과도 나타난다. 내가 화난 원인을 잘 생각해 보고 문제점을 본인에게서 찾고 해결 방안도 생각해 본다면 화를 컨트롤하고 나아가 스스로의 발전에도 기여를 할 수 있다. 

 

지금 당장 분노를 분출하면 당장 기분은 풀어질 수 있으나 이후 많은 경우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결국 화를 컨트롤할 수 없었다는 결과에 무력감이 느껴져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분노조절장애를 방치하지 않고 제때 병원을 방문하거나 그럴 수 없다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 나가보자.